[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오현규가 뛰고 있는 벨기에 헹크가 토르스텐 핑크 감독과 무기한 계약을 맺었다.
28일(한국시간) 헹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핑크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인 제바스티안 한, 고란 콘티치는 구단과 무기한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헹크와 핑크 감독 사이에 대단한 유대감과 신뢰가 쌓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핑크 감독은 이번 시즌 팀에 부임해 곧장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다. 승점 68점으로 2위였던 클뤼프브뤼허(승점 59)와 격차는 9점이었다. 벨기에 프로 리그의 복잡한 셈법 때문에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십 라운드에서는 승점이 절반이 된 채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임에는 변함이 없다.
헹크는 지금껏 벨기에 최상위 리그에서 4회 우승밖에 하지 못했고, 마지막 우승도 2018-2019시즌으로 벌써 6년이 흘렀다. 핑크 감독이 이제 막 1군 사령탑에 앉았음에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리그 우승에 근접했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재계약을 맺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계약 종료 기간이 없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핑크 감독을 대우했다.
디미트리 드콩데 대표는 “축구에서는 너무 빨리 감정이 격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핑크 감독은 이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첫날부터 매우 긍정적인 태도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며 “핑크 감독은 자신과 구단이 나아갈 방향성을 정확히 알고 있으며 모두가 그 열정에 동참하게 된다”라며 핑크 감독과 미래를 그려나갈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핑크 감독은 “선수 생활부터 시작해 수많은 클럽을 돌아다녔지만 이곳에서처럼 기회를 얻은 건 거의 없었다. 헹크는 최고의 스포츠 문화를 가진 구단이고, 가족적이어서 일하기에 아주 좋다. 헹크는 이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야망으로 불타오르는 곳이다. 앞으로도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구단 프로젝트에 큰 열정을 갖고 나란히 가고 싶다”라며 헹크의 발전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핑크 감독은 ‘친한파’ 축구 감독으로 잘 알려져있다. 스위스 FC바젤 시절 박주호를 가르친 걸 시작으로 독일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 오스트리아 아우스트리아빈 시절 이진현, 일본 비셀고베 시절 김승규를 지도했다. 현재도 오현규와 함께하며 한국인 선수와 인연을 이어간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셀틱에서 헹크로 이적해 새 도전에 나섰는데 주로 교체로 출장하는데도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결정력을 끌어올리고 잠재력도 펼치는 중이다. 이번에 무기한 계약을 맺은 만큼 헹크 융(헹크 유소년 팀)에서 뛰는 김명준도 핑크 감독 밑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 헹크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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