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가수 태진아가 아내의 건강 상태가 좋아졌다며 크게 기뻐했다.
2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괴짜 할아버지와 효녀 가수 김양이 등장했다.
이날 김양은 트로트계의 대부 태진아를 만났다. 태진아는 “일본 노래 예술로 부르더라”면서 “너만 봤다. 내가 아내 때문에 텔레비전을 내 마음대로 2~3분 이상을 못 본다. 자기 얼굴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다른 데 쳐다보면 ‘여보 뭐 하세요?’라고 한다”라고 밝혔다.
태진아는 “좋은 게 지극정성으로 내가 병간호를 해주니까 치매가 이렇게 진행되다가 멈췄다. 더 진전이 안 돼”라면서 “최근에 와선 나보고 ‘여보, 아빠’라고 한다. 내가 ‘여보’ 소리 듣고 끌어안고 울었다니까. 이 사람이 기억력이 돌아오고 있구나”라고 감격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어 태진아는 “송대관 선배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어머나 어떡해?’라고 말하는 바람에 내가 또 울었잖아. 기억력이 돌아오는구나. 송대관 선배 살아있었으면 여기 불러서 같이 만났으면 좋았는데”라며 “대관이 형 보고 있나? 보고 싶다”라고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태진아는 송대관과 함께한 추억들을 보여주었다. 라이벌 콘서트 포스터도 있었다. 송대관이 김양을 데뷔시킬 때 태진아에게 부탁해 둘이 함께 코러스를 해줬다고. 태진아는 “내가 대관이 형 돌아가시고 5일 동안 잠도 못 자고 밥도 안 먹고 술만 먹었잖아. 그래서 술병이 났다”라며 “아침에 어떨 때 10시 반에 나오면 11시부터 술 마셨다. 내 오른팔 하나가 떨어져 나간 거잖아. 나하고 30년 넘게 같이 (다녔어)”라며 힘들었던 순간을 전했다.
김양은 두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합창단 때부터 두 분을 보지 않았냐. 저도 23년을 뵀다. 라이벌 콘서트 하실 때 합창단 하면서 3년 동안 계속 쫓아다니고, 전국 투어도 같이 다녔다. 두 분이 하시는 걸 매번 봐도 정말 재밌었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오늘도 여기 송대관 선배가 앉아있는 것과 똑같지 않냐”라며 마치 송대관이 옆에 있는 듯 말을 걸었다.
김양은 송대관에 대해 “얘가 내가 키우는 제자다, 내 새끼라면서 정말 노력을 많이 쏟아부어 주셨다. 각별하다 못해 진짜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며 그리워했다. 태진아는 “대관이 형 보고 싶을 때 나한테 와. 날 보면 형 보는 거나 다름없지”라며 김양을 응원했다.
이후 김양의 엄마는 딸의 결혼을 걱정했고, 김양은 “저희 엄마를 같이 모시고 살 수 있는 사람이면 결혼한다고 한다. 엄마는 시집갈 길 막힌다고 혼자 사신다고 한다. 근데 전 시집 안 가면 안 갔지 그렇겐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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