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MA는 정 회장이 이틀 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발표한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핵심 거점이다.
HMGMA 2019년 정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준공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에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27일(현지시각 26일)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여의도 4배 크기인 HMGMA 준공식을 열고 미국을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에 착수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조현동 주미대사,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주요 인사와 현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HMGMA는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동화 차량 전용 공장으로 지어졌다. 지난해 말 중형 전기 SUV 모델인 아이오닉5 생산을 시작했으며 올해 아이오닉9 양산도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는 기아와 제네시스로도 생산 차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도 혼류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해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준공으로 ▲앨라배마(현대차) ▲조지아(기아) 기존 공장과 함께 미국에서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를 완성했다.
이 공장은 앞으로 20만대를 추가 증설해 최대 50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규모는 120만대 이상으로 확대된다.
HMGMA 내부는 자동화·AI(인공지능) 기술이 집약된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으로 설계됐다.
고중량 도어 자동 탈부착, AI 기반 품질 검사, AMR((자율주행 물류로봇), 주차로봇 등 첨단 시스템이 적용돼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공정에 투입되고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도 제조 과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HMGMA는 인간 친화적인 친환경시설도 구축했다. 자연광이 그대로 유입되는 개방형 설계와 쾌적한 작업환경, 생태공원 조성 등 근로자 중심의 제조환경을 구현했다. 부지 면적은 1176만㎡로 여의도 4개를 붙여놓은 크기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중심으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현대트랜시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와 배터리 합작사, 17개 국내 협력사가 참여하는 미래차 클러스터를 완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준공을 계기로 북미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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