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이지환 기자] 따뜻한 바람과 함께 꽃망울이 터지는 4월, 경남·경북 지역에도 벚꽃 명소가 하나둘씩 제 빛을 드러낸다. ‘경상도 벚꽃 명소’로 꼽히는 하동 십리벚꽃길, 경주 보문호 벚꽃길, 합천 황매산 벚꽃길은 각각 강, 호수, 산을 배경으로 다양한 풍경 속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봄 여행지다.
하동의 ‘십리벚꽃길’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입구까지 약 4km에 걸쳐 이어지는 벚꽃 터널로, 섬진강을 따라 핀 꽃길이 매혹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전통 찻집과 녹차밭이 어우러진 화개 지역의 정취 속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으며, 벚꽃 아래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쌍계사에 도착하게 된다. 여유로운 봄 산책과 함께 문화와 풍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코스다.
경주의 ‘보문호 벚꽃길’은 보문관광단지 내 호수 둘레를 따라 조성돼 있다. 호수 수면 위로 비치는 벚꽃과 유유히 흐르는 풍경이 인상적이며, 자전거를 대여해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도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저녁에는 조명이 더해져 야경 명소로도 손색이 없으며, 인근 첨성대 일대 벚꽃 조명과 연계해 야간 벚꽃 여행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경남 합천의 ‘황매산 벚꽃길’은 산악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벚꽃 군락지로, 푸른 산세와 벚꽃의 대비가 매력적이다. 황매산 군립공원으로 진입하는 도로 곳곳에서 차량 드라이브로 벚꽃길을 즐길 수 있으며, 중간중간 마련된 전망대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다. 다른 벚꽃 명소와 달리 높은 고도에서 마주하는 봄꽃의 풍경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경상도 벚꽃 명소들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함께하는 길들이 많아, 일상 속에서 벗어나 힐링이 필요한 봄 여행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섬진강, 보문호, 황매산이 만들어내는 각기 다른 벚꽃의 얼굴은, 한철 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