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사고로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25일 중앙일보는 지난 24일 발생했던 서울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 사고로 숨진 박 모(33) 씨에 대해 보도했다. 고인의 30년지기 친구 김 모(33) 씨가 전한 내용이라고 한다.
김 씨는 고인 박 씨에 대해 "주 7일 일하던 성실하고 좋은 친구"라며 안타까워했다.
박 씨는 지난 2018년 아버지를 사고로 잃은 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광고업에 종사했던 그는 낮에는 프리랜서 직원으로 회사에 다니고, 퇴근하면 부업으로 배달 일을 했다.
김 씨는 “(박 씨가) 일주일 내내 일만 해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며 “사는 게 바쁘다고 연락을 자주 못 하고 산 게 그저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고인의 직장 동료들도 비통한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동료 A씨는 “오후 5시에 회사에서 퇴근하고 오전 2시까지 라이더 일을 한 뒤 다시 아침에 회사로 출근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 똑똑하고 열심히 일했던 친구였다. 가족같이 여기던 사이였는데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 가슴 아픈 건 고인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박 씨는 사고가 난 지 하루가 더 지난 25일에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 인근엔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안 돼, 우리 아기"를 반복해 외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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