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현요셉 기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잇달아 발생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폭발과 화재 사고로 인해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회사 임원들의 고액 연봉 수령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월 독일 헤르초그툼 라우엔부르크에서 발생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폭발 사고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 사건 외에도 호주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로 인한 화재 및 폭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LG에너지솔루션 임원들은 지난해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지난해 퇴직금 39억9,600만원, 급여 11억5,200만원, 상여 19억9,300만원 등 총 71억4,100만원을 받아 국내 배터리 업계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권 전 부회장 외에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는 17억9,200만원을 수령했으며, 고문으로 재직 중이던 김명환 전 사장과 이방수 전 사장도 각각 58억1,500만원, 46억4,000만원을 받았다. 이 같은 고액 연봉과 상여 지급은 회사의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근거로 이루어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반복되는 배터리 사고에도 불구하고 회사 고위 임원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은 소비자 안전을 경시하는 태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사고 발생으로 인한 불안과 피해는 소비자가 떠안고 있는데 임원들은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잇따른 사고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나 적극적인 예방책 마련 대신 소비자 참여 부족을 이유로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
배터리 안전 문제는 소비자들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억대 연봉 논란에 앞서 책임감 있는 자세와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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