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인근 도시인 안동시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안동시가 25일 오후 긴급 재난 문자를 통해 전 시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5시 안동시는 공식 재난 문자를 통해 “관내 산불이 우리 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니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긴급히 알렸다.
이어 불과 5분 뒤인 오후 5시 5분에도 같은 내용을 재차 전송하며, 이미 대피한 시민들은 계속해서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며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는 요청도 함께 전했다.
이번 산불은 이날 오후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인접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풍천면으로 번진 산불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는 풍산면 인근까지 접근하면서 문화재 보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불의 확산 범위와 문화재까지의 거리를 약 10킬로미터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보호조치도 함께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3시 30분에도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하지만 불과 한 시간 반 만에 불길이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서 단순 권고에서 전 시민 대상 대피령으로 경고 수준이 급격히 격상됐다.
그만큼 이번 산불이 보여주는 확산 속도는 이례적으로 빠르며, 진화 당국과 지자체, 시민 모두가 긴박한 대응을 벌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하회마을로의 산불 접근이다. 하회마을은 한국의 전통 가옥과 풍습이 잘 보존된 유서 깊은 문화마을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또한 이 마을은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으로, 그 상징성과 문화재적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하회마을에 대한 특별 보호 조치를 강구하는 동시에 해당 지역의 주민들과 인근 주민들의 긴급 대피를 돕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 당국도 이날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헬기와 소방차는 물론, 산불 진화 전문 인력들이 위험지역에 배치되어 불길 차단에 나섰으며, 바람의 방향과 속도에 따라 추가 피해 지역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동시는 현재 산불 확산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도로 통제와 마을별 대피 지시를 신속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의료기관과 응급 구조 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생명과 문화재, 지역 사회 전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당국은 불씨가 인구 밀집 지역으로 번질 경우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피 조치를 통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https://i3.ruliweb.net/ori/25/03/25/195cc7289a5544b3e.mp4
또한 안동시와 인근 지자체는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 외에도 SNS 및 방송을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으며, 시민들 역시 자발적으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산불로 인한 전 시민 대피령은 지역 재난 대응 시스템의 중대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불 발생 시 각 지자체와 중앙 정부의 신속한 공조 체계와 대피 시스템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의 위험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는 산불 예방 교육과 대응 매뉴얼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개선과 방재 시스템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연기로 인한 호흡기 질환 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길이 논밭과 산림지대를 통과하면서 가축 피해와 임야 손실도 발생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긴급 피해 조사반을 꾸려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향후 중앙 정부와 협력해 특별 재난 지역 선포 여부도 검토될 전망이다.
난 24일 오후 안동 길안면을 덮친 산불은 25일 들어 풍천면까지 확산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 문화재 밀집 지역을 위협하고 있으며, 산림당국은 이날 천년고찰 고운사가 전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단순한 산림 피해를 넘어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유산마저 잃는 참담한 상황이 현실이 되고 있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11년인 69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 경북을 대표하는 불교 유적이자 종교적 중심지였다.
경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전각과 석조물들이 다수 존재해왔으며, 전국 각지에서 불자들이 찾는 명소이자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인해 사찰 대부분이 소실되며, 고운사의 한 스님은 "전각이 남아 있는 게 없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불길은 문화재 보호에 대한 경각심과 대처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산불의 확산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24일 안평면에서 시작된 불은 금성면을 거쳐 같은 날 오후 길안면에 도달했고, 이후 불과 하루 만에 동안동 방향을 따라 풍천면까지 번졌다.
이 경로는 대부분 산림지대를 따라 이어지며, 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을 받아 번개처럼 빠르게 전파됐다.
특히 풍천면에는 안동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현재 지역사회와 문화재청 모두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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