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호준 감독. 스포츠동아DB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49)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서 사령탑으로서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올해 처음 감독을 맡아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됐지만,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2025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2017년을 끝으로 NC에서 은퇴한 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요미우리 자이언츠(2군)~NC~LG 트윈스 코치를 지내며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특히 2023년에는 LG 1군 타격코치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KS) 통합우승에 적잖게 이바지했다.
그러나 코치와 감독의 무게감은 180도 다르다. 감독은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다.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22일 광주 KIA전에선 대타와 투수 교체 타이밍 등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코치진과 손발이 맞지 않은 상황도 있었다. 스스로도 “순간적으로 기억을 못한 것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를 거울삼아 23일에는 애초 계획한 대로 경기를 운영해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 감독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첫 승의 순간을 돌아보며 “모바일 메신저의 받은 메시지가 80개에서 줄어들지 않더라. 계속 답장해도 다시 80개가 되더라. 새벽 1시까지 답장을 보냈다”며 “그저 1승을 했는데, KS 우승한 것만큼 축하를 받았다. 인생을 잘못 살진 않은 것 같다. 무엇보다 LG 분들이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KS에서 우승하면 메시지가 1000개가 넘지 않겠냐”고 유쾌하게 웃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이 감독은 “나는 승패와 관계없이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면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SK(현 SSG 랜더스) 왕조 시절에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로 뭉치는 것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데, 우리 선수들에게 그런 모습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박)민우와 (박)세혁이 등 고참 선수들이 정말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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