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기로 잡초 제거 중 불나' 진술 지인 4명 산청군 특사경에 인계
(산청=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지난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로 산불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이 숨지는 등 총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산불은 예초 작업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경찰청은 이번 산청 산불과 관련해 최초 발화 지점에 있었던 A씨 등 4명을 참고인 조사한 후 사건을 산청군 산림 특별사법경찰에 인계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지인 사이인 이들은 산불이 난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최초 발화지점에서 함께 예초 작업을 벌였다.
각자 예초기로 잡초를 제거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불이 나 신고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경찰은 예초 작업 현장에서 불이 난 것은 맞지만 예초 작업 중 튄 불꽃으로 인한 것인지, 주변에 버려진 담뱃불 때문이었는지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청군 산림 특사경은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고 이들의 입건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인근 주민 1천222명이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했다.
이 밖에 주택 16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60개소가 피해를 봤다.
경찰은 산불 진화 상황에 맞춰 추후 사망 사고 경위도 조사한 뒤 숨진 이들을 변사 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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