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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종희 아우님을 애도하며’라는 글에서 “아침 일찍 비보를 듣고 황망하고, 어지러워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라고 적었다.
고 의원은 “도대체 어찌 이런 슬픈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소중한 따님이 결혼한다며 기쁜 소식을 전해주던 통화가 엊그제 같은데, 그것이 우리 사이의 마지막 대화가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 부회장을 ‘아우님’이라 칭한 고 의원은 “아우님은 일본 회사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삼성전자의 TV를 세계 최고의 자리를 만든 주역이었다”며 “아직도 할 일이 많고, 수많은 후배 임직원들이 존경하고 따르던 아우님께서 왜 이리 빨리도 먼 길을 떠나십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선배이자 동료로서 도저히 이 황망한 마음을 다스리기 어렵다”며 “오늘 우리나라 가전의 큰 별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데 헌신했던 아우님의 그 노력과 열정은 후배들에게 길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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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고 의원은 한 부회장에 “이제 평안히 쉬세요”라고 인사하며 “너무도 슬퍼 무어라 할말이 없다. 언제고 다시 만나 이승에서 못다 한 회포를 풀도록 하자. 명복을 빌며, 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부회장은 지난 22일 휴식을 취하던 중 오후 늦게 심장마비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이후 병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부고 소식을 알리며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TV 사업의 19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을 이끈 주역이다.
천안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을 맡았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해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으며 TV 뿐 아니라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며 삼성전자의 도약을 이끌었다. 2022년부터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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