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맨 트럼프' 베네수엘라 위협…중국·인도까지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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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맨 트럼프' 베네수엘라 위협…중국·인도까지 길들이기?

이데일리 2025-03-25 17:15: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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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들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사회주의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자, 중국을 겨냥한 선전포고성 발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협상의 수단으로 관세 카드를 꺼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유가는 1% 이상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트럼프 “이번 조치는 2차 관세”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는 의도적으로 범죄자와 살인자를 미국에 보내고 있다”며 “4월 2일부터 미국 수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에 트럼프 행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마두로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제재는 불법이며 경제 전쟁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며 “우리는 국제기구에 모든 조처를 해 세계 경제 질서에 대한 위반 행위를 규탄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두로 정부는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2019년 당시 미국이 후안 과이도(41)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지하며 마두로 정권 퇴진을 추진하자,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 단교했다.

2기 들어서도 양국간 관계는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의 베네수엘라 사업 허가를 취소하는가 하면 미국 내 갱단원 이민자를 즉시 추방하는 명령(적성국 국민법)을 내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민자 수용을 거부하는 등 양국간 갈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중국, 인도, 스페인, 이탈리아, 쿠바 등 베네수엘라 원유 주요 수입국들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미국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2차 관세’(Secondary Tariff)라고 지칭하며,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들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추가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 시장 컨설팅 업체 골드윈 글로벌 전략의 데이비드 골드윈 대표는 로이터에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요를 줄여 가격을 낮추고, 사실상 2차 제재와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인도, 베네수엘라산 원유→러시아산으로 대체할 듯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등이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네수엘라산 원유 대신 러시아산 원유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골드윈 대표는 “중국과 인도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대신 러시아산 원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에 타격을 주지만,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의 수요를 증가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83달러(1.22%) 오른 배럴당 69.1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84달러(1.16%) 상승한 배럴당 73달러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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