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익선’ IPO 시장…롯데글로벌로지스 눈물의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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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익선’ IPO 시장…롯데글로벌로지스 눈물의 고육지책

이데일리 2025-03-25 16:22:24 신고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활기를 띄고 있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소규모 공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조대어들이 스스로 몸값을 낮추고 있다. 자칫 상장이 무산될 경우 더 큰 손해가 예상되는 만큼 흥행을 위해 제 살을 깎아내는 고육지책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대어 중 하나인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하는 과정에서 몸값을 희망밴드(1만1500원~1만3500원) 상단 기준 5622억원으로 낮췄다. 애초 1조원대 중반의 시가총액이 예상됐으나 눈높이를 절반 이상 내렸다. 공모규모는 2017억원 수준이다. 내달 24일부터 5거래일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5월 12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몸값 할인 배경에 주요 주주 지분의 풋옵션 리스크가 있다.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풋옵션 계약을 맺었으며 행사 가격보다 낮은 공모가로 IPO를 할 경우 차액을 롯데지주(004990) 및 호텔롯데에서 보전해야 한다. 5월 기준 가중평균 주당 풋옵션 행사가격은 5만7290원이며 희망공모밴드 하단기준 2931억원 규모의 보전 금액이 예상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몸값을 낮춘 것은 구주매출 비중이 높아 공모 흥행에 발목이 잡혀 상장이 무산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이 무산될 경우 롯데그룹이 에이치PE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차액보전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재무현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상반기에 상장한 조대어들이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한 것도 배경이다. LG씨엔에스(064400)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240.78대 1, 서울보증보험(031210)은 114.38대 1에 그쳤으며 일반청약에서도 참패했다.

공모주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으나 대형 종목으로 훈풍이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올 1분기 증시에 입성한 23개 새내기주 중 IPO 흥행 바로미터인 수요예측에서 10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대부분 공모규모가 200억원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수익률이 높았던 종목 역시 대부분 소규모 새내기주였다.

시장에서는 공모주 청약 참여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나 대어들이 부진한 것은 결코 반길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을 강화하고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면서 IPO 시장의 문턱을 높이는 가운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대형 새내기주의 등장이기 때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IPO 시장 분위기가 오름세인 국내 증시 분위기와 최근 새내기주의 선전으로 회복 및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공모시장 투자환경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안함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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