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1%, 현대모비스 0.7% 상승…현대제철은 7%↓ "생산 현지화 어려울 수도"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향후 4년간 31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겠다고 발표하자 25일 자동차주와 자동차 부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현대차[005380] 주가는 전장보다 3.29% 오른 22만원에, 기아[000270] 주가는 2.13% 상승한 10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현대모비스[012330](0.72%), 화신[010690](3.46%), 성우하이텍[015750](5.6%), HL만도[204320](3.68%) 등 자동차 부품주가 동반 상승했다.
한편 강세 출발했던 현대제철[004020](-6.95%), 현대비앤지스틸[004560](-1.48%) 등 그룹 내 철강주는 장중 약세 전환해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자동차 관련 종목의 강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추가 신규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 생산 분야에 86억달러, 부품·물류·철강분야와 미래 산업·에너지 분야에 각각 61억달러, 63억달러의 투자를 집행한다.
자동차, 철강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사정권을 피하지 못했던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직접 투자'를 통해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게 되자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4년 한국 포함 기타 거점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 기준 현대차 66만3천대, 기아 47만6천대에 부과될 우려가 있었던 약 1조5천억~1조8천억원 내외의 보편 관세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룹 내 철강주가 하락한 것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 등은 현지화 어려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장중 하락 전화했다"며 "최전방 기업인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화 전략과 별개로 협력사들의 이해득실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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