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LG전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질적 성장 가속화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린 주주총회' 콘셉트를 앞세워 주주를 포함한 전 이해관계자에게 주총장을 개방하며 경영 투명성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주요 안건의 의결 과정뿐 아니라 주요 사업의 전략 방향성을 주주와 소통하는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조주완 CEO를 비롯해 류재철 HS사업본부장, 박형세 MS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이재성 ES사업본부장, 김창태 CFO, 이삼수 CSO, 김병훈 CTO 등 회사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해 책임경영 의지를 확고히 했다.
현장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온라인 중계를 병행했으며, 올해는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려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조주완 CEO는 의안 승인에 앞서 지난해 경영성과와 올해 사업방향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최대 매출 등 견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B2B, Non-HW, D2C 등의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며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2%로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13%포인트 늘어났고 영업이익의 비중은 71%에 이른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질적 성장 영역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낮고 고객 관계 기반의 확장성을 갖춘 B2B에 역량을 집중하고,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Recurring) 모델의 Non-HW 사업을 확대해 사업의 구조적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조 CEO는 지경학적(Geo-economic)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사 사업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기존 홈 중심 사업에서 모빌리티, 커머셜 등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과 수많은 디바이스를 플랫폼화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사업(Non-HW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반적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기회 발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는 지난 2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도 특화 라인업, 생산/서비스/R&D 인프라 강화 등을 추진하며 '국민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각 사업본부장들도 전사 전략방향에 맞춰 사업본부별 추진 중인 전략 과제를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HS사업본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활가전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빌트인, 부품 등 B2B 영역을 확대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을 해외로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MS사업본부는 TV, 사이니지,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을 총괄하며 시너지를 강화하고 webOS를 축으로 하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VS사업본부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전환에 주력하는 동시에 수익성 기반의 내실 있는 사업 운영에 집중한다.
신설된 ES사업본부는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AI 데이터센터, 원전 등 산업용 HVAC 사업 기회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 전사 B2B 사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해 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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