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30% 가까이 폭락했던 미국 테슬라의 주가가 현지시간 24일, 11.93%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테슬라 주가가 폭등한 이유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관세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현지시간 24일, 전일 대비 11.93% 상승한 278.3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미국 대선 다음날 상승했던 14.75%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이때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인물로 부상하며 테슬라에 매수세가 몰렸었다.
그러나 트럼프 효과는 오래가지 못하고 8주 연속 테슬라 주가는 하락했다.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격화와 함께 경기 침체 우려, 일론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따른 전 세계 소비자들의 반감에 따른 결과였다.
테슬라, 과매도 됐나? '저가 매수세 유입돼'
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과매도됐다는 평가와 함께 최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4월 2일 발표 예정인 상호관세 계획에 대해 '일부 국가에 대해 관세 부과를 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테슬라 주가는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많은 국가에 관세를 면제해 줄 수 있다"라고 발언했다. 또한 다음 달 2일 예정되어 있는 상호 관세를 발표하기 전,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테슬라' 밀어주기를 대놓고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TV방송에 출연해 테슬라 주식 적극 매수를 추천하기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현지시간 19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일론 머스크를 거론하며 "미국을 위해 일하는 최고의 기업가이고, 최고의 기술자, 최고의 리더다. 여러분들이 오늘 밤 이 쇼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테슬라를 사라!"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사람의 주식이 이렇게 싸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다시는 이렇게 싼 가격이 오지 않을 거다. 사람들이 그가 만들고 있는 것, 로봇, 기술 등을 이해하게 되면 오늘을 돌아보며 '일론 머스크의 주식을 사야 했어'라고 생각하게 될 거다. 누가 일론 머스크에 투자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최근 벌어지고 있는 '테슬라 차량 테러' 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급진좌파 미치광이들이 머스크를 공격하려고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들 중 하나인 테슬라를 불법 보이콧 하고 있다. 나는 위대한 미국인인 머스크에 대한지지의 표시로 내일 아침에 새로운 테슬라를 살 거다"라며 머스크를 옹호했다.
한편, 일론머스크는 직원 전체 회의를 통해 'TV에 테슬라 차량이 불타는 장면'을 언급하면서도 "테슬라의 미래는 밝다"며 테슬라의 주식을 팔지 말 것을 전 직원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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