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찰 고운사·옥련사·석불사도 위협
[포인트경제]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이 강한 바람으로 급속도로 번지면서 대규모 산불로 커진 가운데 천년사찰 운람사(雲嵐寺)가 전소됐다. 신라시대 창건된 이 사찰은 지역 역사와 불교문화 연구에 중요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운람사는 이번 화재로 대웅전을 비롯해 주요 건물 6개 동이 불에 탔다. 다만, 승려들과 신도들이 사찰 내 유물들을 신속히 옮겨 더 큰 피해는 막았다.
의성군에 따르면 이 사찰은 경상북도 의성군 안평면 신안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소속 사찰로 신라 제31대 신문왕 때에 의상 대사가 창건했다.
이번 산불로 인해 경북도 유형문화유산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유형 문화재 제428호)을 비롯해 불상과 불화, 현판 등 유물 24종은 불을 피해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겨 보관 중이다.
당국에 따르면 산불 3단계와 국가소방동원령 3호가 발령된 의성산불 진화율은 현재 55%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일출 전후인 오전 6시 30분부터 헬기 62대, 진화인력 3154명, 진화장비 453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에 돌입했다. 진화율은 전날 낮 12시 71%까지 올랐지만 강풍을 타고 불길이 확산하면서 오후 8시 기준 60%로 하락했고, 밤새 추가 확산으로 오전 7시 기준 55%까지 떨어졌다.
현재 의성산불은 전체 화선 길이 214㎞ 중 완료 118.2㎞, 잔여화선은 96.3㎞이다. 산불영향구역은 1만2565㏊로 추정된다.
한편,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61 일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의성군은 화선이 사찰에 근접해 오자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안평면 옥련사에 있던 유물 3점을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겼다.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 본사 고운사도 이날 오후 5시께 불길을 피해 불화(대웅보전 석가모니후불탱화 등)를 비롯해 불상, 책, 현판 등을 조문국박물관으로 이동시켰다.
산불 최초 발화 지점인 안계면과 인접한 비안면에 있던 석불사는 전날 오후 긴급 출동한 헬기가 물을 뿌려 산불 진행속도를 늦추면서 경북유형문화재 제56호 석조여래좌상에 대한 방염포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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