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예인 기자] LG전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 콘셉트를 앞세운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 기회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2030년 ‘질적 성장’ 영역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리더십은 공고히 하는 가운데 수많은 정보통신(IT) 기업이 모이는 인도, 브라질 등 신흥개발국들로 대표되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공략하며 지역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많은 인구수와 가파른 경제성장률로 가전 및 B2B 시장의 성장 잠재성이 큰 지역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는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위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최대 매출 등 견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기업간거래(B2B) ▲가전구독과 web(웹)OS 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Non-HW(논-하드웨어)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의 ‘질적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며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42%에서 2030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2B 사업 중 핵심으로 꼽히는 냉난방공조(HVAC)와 전장 사업의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가량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HVAC 사업은 지난 4년간 연평균 12%의 성장을 하면서 B2B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했다.
LG전자는 지난 2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에 집중한다. 인도는 LG전자가 기업공개(IPO)에 나선 지역으로 최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LG전자 인도 법인의 IPO 계획을 예비 승인 받았다.
조 CEO는 “대국(大國)인 인도를 비롯해 IT기업이 몰려드는 중동, 그리고 AI 데이터센터 등의 사업 기회가 발생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이 대표적”이라며 “특히 인도는 경제의 안정성이라든지 성장성 관점에서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조 CEO는 “인구의 1인당 GDP는 2026년 3000달러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가 되면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도 크게 늘어나 가전 보급률이 약 10~20% 급증하는 그런 변곡점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시장은 2028년까지 각각 연평균 13%, 9%, 21%씩 성장할 전망”이라며 “지금보다 최대 2배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인도 시장에 진출해 ‘국민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상반기 중 LG전자 세탁기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33.5%에 달했다. 냉장고(28.7%)와 인버터 에어컨(19.4%)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 3조7910억원, 이익 331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4.8%, 43.4% 상승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인도 증시에 기업상장(IPO)도 앞두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IPO 규모를 1500억 루피(약 2조5000억원) 상당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도 증시 IPO 역사상 다섯 번째 규모다.
전사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 조 CEO는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기존 홈 중심 사업에서 모빌리티, 커머셜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과 수많은 디바이스를 플랫폼화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사업(논 하드웨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반적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의 경우 각각 조 CEO와 권봉석 ㈜LG 부회장이 각각 재선임됐다. 또 사외이사에는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가 신규 선임됐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