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한 부회장은 1988년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한 뒤 영상사업부 제품개발그룹, 디지털그룹, VD사업부 직시형 TV랩장, VD사업부 LCD TV랩장, VD사업부 개발3랩장, VD사업부 개발2그룹장, VD사업부 상품개발팀장 등을 거치며 삼성전자 내 명실상부한 TV 전문가로 자리잡았다.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았으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 받아 2021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
이후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TV 뿐 아니라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며 국내외 전자산업 발전을 주도해 왔다.
한 부회장의 활약 속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19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의 점유율을 달성, 2006년 이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TV를 단순히 잘 만들고 많이 판매하는 것을 넘어 어떤 공간에서든 최적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개념을 제시한 데 이어 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우리 모두의 미래와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스크린 포 올' 시대를 열겠다며 삼성전자 TV 사업의 방향성을 정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까지도 활발한 경영을 펼쳐왔다. 한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에서는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 기틀을 다지고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총 이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를 방문해, 중국 시장 재공략 및 가전분야 초격차 기술 주도권 확보 방안 마련에 주력했다.
이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작스럽게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공지에서 한 부회장의 부고 소식을 알리면서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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