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대규모 관세 조치에 특정 부문을 제외할 수 있다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반전했다.
현지시간 24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2% 오른 4만2583.32포인트를 기록했고, S&P500 지수는 1.76% 상승해 5767.57포인트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7% 급등하며 1만8188.59포인트에 마감했다. 특히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2.55% 올라 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광범위한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지만 특정 산업과 기업에 한해 예외를 둘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시장은 안도했고,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12% 폭등하며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3%, 7% 이상 오르며 기술주의 반등을 이끌었다. 암호화폐 시장도 강세를 보이며 비트코인이 4% 상승했고, 관련주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코인베이스는 각각 10%, 7%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대차가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기업명을 언급해 시장의 긴장감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한편, 이날 증시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8포인트 하락해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샘 스토발은 “투자자들은 지금 상황에 안도하면서도 이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관세와 같은 정책 변수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경기 성장,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500 지수는 3월 중순 저점 대비 약 4% 회복한 상태지만, 여전히 2월 사상 최고치보다는 6% 낮은 수준이다. 일부 기업은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분석기관 LSEG에 따르면 S&P500 소속 기업의 연간 수익 증가율 예상치는 연초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10.5%로 수정됐다.
업종별로는 재량소비재(4.07%)와 통신서비스(2.1%)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외에도 데이터 분석업체 던앤브래드스트리트는 사모펀드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의 인수 소식에 3% 올랐고,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1% 넘게 하락했다.
시장은 이제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선호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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