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설레어서 잠도 못 잤어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 프로야구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개막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함 우승'을 일궈난 KIA의 홈 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개막전부터 뜨거웠다. 낮 12시25분에 2만500석이 매진됐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이후 6번째(2014·2015·2018·2019·2024·2025) 매진이다.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많은 관중이 몰렸다. 경기장 일대는 교통체증이 빚어질 정도였다. KIA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조유진(26) 씨는 "개막전을 직관 오는 건 처음이다. 너무 설렌다. 설레어서 잠도 못 잤다"고 말했다. 함께 경기장을 방문한 최영난(26) 씨는 "개막전 직관만 기다리면서 3월을 버텼다. 오늘만 기다렸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장 내에 위치한 구단 공식 상품 매장인 KIA 타이거즈 팀스토어도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 시작까지 4시간이 남았음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현장에서 만난 팀스토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30분 이상은 줄을 서야 팀스토어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등 각종 시상식을 싹쓸이한 김도영의 등번호 5가 적힌 KIA 유니폼이 가장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 만난 방극종(78) 씨는 손자 김선율(14) 씨와 함께 팀 스토어에서 김도영의 유니폼을 구매하기 위해 서울에서 꼭두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그는 "오전 5시에 집에 나왔다. 이후 오전 7시55분 기차를 타고 광주까지 왔다. 1982년에 프로야구가 출범할 때부터 KIA를 응원했다. 그럼에도 개막전은 항상 많은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선율 씨는 "지난 3년 동안 팀 스토어에서 김도영 유니폼을 못 샀다. 드디어 손에 넣었다. 유니폼을 사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난 보람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원정팀 NC 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에서 온 제은비(33) 씨는 "티켓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티켓팅을 해서 겨우겨우 표를 구했다"고 말했다. 원정 응원길을 함께 한 송현승(29) 씨는 "NC 팬들이 적지만 제가 목소리를 크게 내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시즌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하다. 이길거라고 믿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5개 구장에는 총 10만9950명이 들어찼다. KBO리그는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2위다. 2019년 개막전 11만4021명의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이날 기록한 일일 10만9950명은 역대 일일 최다 관중 3위이다. 역대 개막전에서 10만명 이상 입장한 사례는 2019년과 2023년(10만5450명), 2024년(10만3841명)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잠실구장에는 2만3750명, 수원KT위즈파크에는 1만8700명, 인천SSG랜더스필드에는 2만3000명,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2만400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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