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축구공 하나로 밝힌 희망, 시리아 난민 유소년 축구단 한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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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축구공 하나로 밝힌 희망, 시리아 난민 유소년 축구단 한국 방문

센머니 2025-03-22 13:5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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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김요한 선교사가 이끄는 조이풀 축구단
사진설명=김요한 선교사가 이끄는 조이풀 축구단

[센머니=현요셉 기자] 시리아는 2011년 발발한 내전 이후 지속된 혼란으로 여전히 깊은 고통 속에 있다. 2024년 말 조직화된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졌지만, 여전히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약 1,670만 명의 시리아 국민이 긴급한 인도적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두운 현실 속에서 시리아 난민 유소년 축구팀 '조이풀 축구단'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조이풀 축구단은 레바논 난민촌에 거주하는 시리아 아이들로 구성됐으며, 춘천 출신의 김요한(54) 선교사가 이끌고 있다. 김요한 선교사는 국제구호개발 NGO '따뜻한 하루'의 레바논 지부장으로 활동하며, 2021년 레바논 베카주 난민촌에서 교육 활동을 펼치던 중 정식 축구팀에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직접 조이풀 축구단을 창단했다.

 

사진설명=김요한 선교사가 이끄는 조이풀 축구단
사진설명=김요한 선교사가 이끄는 조이풀 축구단

김 선교사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난민이라는 한계를 넘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3,000만 원의 개인 빚을 내 선수들과 함께 한국행을 결심했다. 현재 시리아 내 축구단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한국에서 새로운 후원자를 찾는 것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을 방문한 조이풀 축구단은 국내 스포츠 브랜드 PSPS로부터 유니폼을, 엑스트라죠스로부터 에너지 음료를 후원받았다. 또한 축구 유튜브 채널 '고다지'와 지스포츠에이전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장학 프로젝트인 '일레븐드림' 선수들과 친선 연습경기를 펼쳤다.

김요한 선교사는 "시리아 난민촌 아이들은 천막과 공터에서 축구를 하며 자랐다. 이 아이들을 위해 풋살장을 마련하고 정식 훈련을 시작한 것이 조이풀 축구단의 출발점이었다"며 "작은 지원만 있어도 국가대표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다. 한국 선수들과 자주 경기를 하며 많은 경험을 쌓고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은 시리아 난민 청소년들에게 축구를 통한 희망과 용기를 주는 한편, 한국과 중동 간 민간 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NGO '따뜻한 하루'는 시리아 난민 외에도 캄보디아, 우크라이나, 터키 등 전 세계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과 의료지원,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NGO다.

 

사진설명=김요한 선교사가 이끄는 조이풀 축구단
사진설명=김요한 선교사가 이끄는 조이풀 축구단

한편, 이번 방한을 계기로 여러 교회의 따뜻한 후원이 이어졌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대표단장 김태영 목사)은 최근 조이풀 축구단에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서울 연동교회와 제주 법환교회, 신성감리교회, 만천감리교회, 성은감리교회, 평해감리교회 등 수많은 교회와 교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축구단에 전해졌다.

김 선교사는 “아이들이 이러한 관심과 사랑 덕분에 어려움 없이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조이풀 축구단이 한국 축구와 아랍 축구 간 교류의 시작점이 되고 난민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에서 선교사로 사역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고 험난한 여정이다. 이슬람 국가 대부분이 기독교 전도를 법적으로 금지하거나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선교사들은 체포, 구금, 강제 추방 등의 위협을 자주 마주한다. 실제로 많은 선교사들이 현지 정부나 무장 단체로부터 감시를 받거나, 납치와 폭력적 공격을 당한 사례들이 있다.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했던 한국 선교사들이 납치 사건을 겪었던 일이나, 최근 중동 여러 국가에서 복음 전파를 이유로 투옥되거나 추방된 사례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도 김요한 선교사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선교사들이 계속해서 사역을 감당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분명한 사명과 소명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안위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여기며, 고난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선교사들의 노고와 희생은 중동과 같은 어려운 지역에서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장기적으로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여는 역할을 한다. 그들의 헌신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과 위로를 전하며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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