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데 왜?...'한화에어로' 사상 최대 규모 유증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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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데 왜?...'한화에어로' 사상 최대 규모 유증에 논란

주주경제신문 2025-03-22 07:06:10 신고

한화 그룹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주주 및 시장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일은 4월 24일, 구주주 청약은 6월 3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6월 9일~10일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해외 지상방산, 조선해양, 해양방산 등에 투자를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1조6000억원 해외 현지 공장 설립·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확보 △9000억원 국내 사업장 △8000억원 미국 해양 방산·조선 생산 거점 확보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장에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대규모 유상증자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3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2%, 191%나 급등한 수치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조9677억원을 보유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방산 수주잔고 또한 3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가 증가했다. 향후 3년간 예상 영업이익도 6조5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앞으로 벌어들이는 돈으로도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그래픽=챗GPT]

통상 유상증자로 신규 주식이 발행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주당 이익(EPS), 배당금 등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희석돼 단기 주가 하락을 야기한다.

2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2% 하락한 62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때 자금 확보를 하는 수단은 내부 보유 현금 활용부터 금융권 차입, 회사채 발행, 증자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양호한 재무 상황에도 주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유상증자를 택했다는 점에 대해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양현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넘어야 할 산은 매출 성장률을 넘어서는 수주잔고 성장률인데 이를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합병(M&A)로 장기 성장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투자자로 하여금 우려를 낳게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방산, 조선 부문에서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현지 생산 거점 및 지분 투자는 필요하였으나 규모나 방식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3.95%를 보유한 한화다. 시장에선 한화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시장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미청약 주식)가 줄어들어 할인율 확대, 추가적인 주가 하락 압력 등이 감소한다. 아울러 직접 리스크를 공유하면서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지난해 말 기준 한호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이 3700억원 정도로 재무 여력은 충분하지 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시장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급변하고 있다. 유럽에서 자체 재무장을 위해 뭉치고 있고, 유럽 방산시장의 블록화가 가속화되고, 해외 방산업체 진입장벽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급변하는 지정학적 변화가 기민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생존이 어렵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라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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