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갑작스러운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을 발표하면서 하루만에 10% 넘게 폭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그룹주도 동반 급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액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주가 단기 급락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의견을 줄하향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13.02% 하락한 62만8000원에 장을 끝냈다. 이날 주가는 장중 한때 15% 넘게 내리며 60만원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한화그룹주 역시 약세를 보였다. 지주사인 한화 주가는 전일 대비 13.16% 급락했고, 한화시스템(-6.19%), 한화솔루션(-5.78%), 한화오션(-2.27%) 등도 모두 하락했다.
이날 급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날 밝힌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의 영행으로 풀이된다. 증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호주 조선소 오스탈 지분투자를 비롯한 방산·조선·항공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증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대규모 증자로 기존 주주의 지분의 희석되는 만큼 주가에 큰 악재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이날 국내 증권가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이 다수였다. 다올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각각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고, 삼성증권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렸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손익과 현금흐름이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이번 증자를 예상한 투자자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며 "추가적인 상승여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지분투자 대상과 예상 효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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