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도 비빔면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이른 더위가 예고돼 계절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기존 팔도, 농심, 오뚜기에 이어 삼양식품까지 가세하며 4파전이 펼쳐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마켓링크 집계 기준 지난 2023년 봉지라면, 용기라면 합한 국내 비빔면 시장 매출은 약 3313억원 규모다. 전체 라면 시장의 약 14%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비빔면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때 시장점유율 80%를 넘겼던 ‘팔도비빔면’은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지난해 6월 기준 53% 점유율 기록하며 하락했다. 농심 ‘배홍동’이 점유율 20%대를 차지하며 2위를, ‘진비빔면’을 내세운 오뚜기는 10%대 점유율로 3위다.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데다 경쟁사 역시 꾸준히 성장한 영향이다.
위기감을 느낀 팔도는 비빔면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최근 국내 비빔라면 최초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맛을 낸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했다. 알룰로스를 활용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무당류 표시기준(식품 100g당 또는 식품 100㎖당 0.5g 미만일 때)을 충족한 제품이다.
장희상 팔도 마케팅 담당은 “당 함량을 줄이고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한 제품”이라며 “색다른 관점의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비빔면은 역시 팔도'라는 공식을 확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농심 역시 신제품 비빔면 ‘배홍동칼빔면’을 출시하며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배홍동 브랜드로 선보이는 세 번째 제품으로 배홍동 고유의 매콤 새콤한 소스에 칼국수 면발을 활용했다. 농심 배홍동은 배, 홍고추, 동치미를 활용한 매콤새콤한 비빔장의 맛과 마케팅으로 2021년 출시 첫 해부터 비빔면 시장 2위로 진입했다.
오뚜기는 베테랑 방송인 최화정을 ‘진비빔면’ 새 모델로 발탁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뚜기는 ‘진비빔면’ 모델로 매년 새로운 모델을 발탁해왔다. 지난 2020년 출시 첫 해 모델로 백종원을 기용한데 이어 2023년 가수 화사, 2024년 배우 이제훈을 발탁했다.
브랜드 재정비 차원에서 지난해 계절면 생산을 중단한 삼양식품은 신제품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하며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밀었다. 맵탱 브랜드의 첫 비빔면으로, 기존의 매운맛과 차별화된 개성 있는 맛을 구현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비빔면은 여름에 확실히 수요가 있는 시장”이라며 “맵탱 라인업 강화 차원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색다른 매운맛을 통해 여름철 비빔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닭 신화’를 쓴 삼양식품까지 비빔면 시장에 도전하면서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도 비빔면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라며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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