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우려에 정국 불확실성 까지 더해져···환율, 1470원 ‘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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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우려에 정국 불확실성 까지 더해져···환율, 1470원 ‘목전’

투데이코리아 2025-03-21 16:5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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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달러 관련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달러 관련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 4일 이후 약 보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와 국내 정국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7.6원 상승한 1,466.5원에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주간 거래 기준으로 지난달 3일(주간 거래 고가 1,472.5원) 이후 한 달 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미국의 관세정책과 국내 정국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가 심화되는 양상이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의 변론 종결 이후 3주가 넘도록 선고일을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히는 등 국내 정국 불확실성의 장기화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5% 상승한 103.844로 집계됐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관세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고조되면서 원화가 나 홀로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환율 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20일(현지시간)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미국이 유럽산 수입품에 25% 관세율을 적용하면 첫해 유로존 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이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으로 대응하면 감소 폭이 0.5%포인트로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해 유럽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튀르키예의 정국 불안도 원·달러 환율에 상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튀르키예에서는 대권 주자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체포되며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달러·리라 환율은 장중 41리라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4월 초 상호관세 인상 임박에 따른 무역분쟁 리스크 재부상 리스크를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최근 1개월 주요 통화 변동률을 보면 터키 리라(-4.1%), 원화 (-2.2%)가 뒤에서 1, 2등을 차지하고 있다”며 “두 통화의 공통점은 자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으며 탄핵 관련 불확실성 장기화가 원화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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