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국의 전체 미국산 수입액은 소폭 증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중간 관세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올해 초 중국의 미국산 목화·자동차 수입 등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세관당국인 해관총서의 전날 발표를 바탕으로 1∼2월 중국의 미국산 목화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76.0%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 차(엔진 배기량 1천500∼3천cc) 는 68.7%, 수수는 55.8% 수입이 감소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44.4%, 원유는 43.7%, 반도체 장비는 32.2% 수입이 줄어들었다.
이들 제품은 2∼3월 발표된 중국의 대미국 보복관세 대상이며, 향후 벌어질 광범위한 무역 혼란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게 블룸버그 해석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4일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지난달 10일 미국산 LNG·자동차·원유 등에 10∼15% 맞불 관세 시행에 들어갔다.
미국은 이달 4일에도 중국에 10% 관세를 추가했고, 이에 대응해 중국은 10일 목화·수수 등에 10∼15% 보복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800달러(약 117만원) 이하 소포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주는 '최소 기준 면제'(de minimis exemption)를 없애겠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소포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관총서 발표를 보면 지난달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온 소포가 금액 기준 15억9천만 달러(약 2조3천억원) 정도로, 전년 동기 대비 4.79% 감소했다.
기업들은 관세 여파 대응에 고심하고 있으며, 중국 상무부는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는 관세 부담을 중국 협력사와 소비자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의 1∼2월 전체 미국산 수입액은 265억 달러(약 38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 258억 달러(약 37조7천억원)보다 2.7% 많았다.
1∼2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49.0% 증가한 42억 달러(약 6조1천억원)였다. 중국은 가축 사료용 대두를 대거 수입하며 최근 미국산 대두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같은 기간 반도체 검사 장비(+69.0%), 면역제품(+97.0%), 15t 초과 항공기(+131.7%) 수입도 늘었다.
한편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전쟁에서 농축산물에 보복 관세를 집중적으로 부과한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 장기화 속에 식량이 공급 과잉 상태인 점 등을 고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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