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규모 '유증'… 실망보단 기대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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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규모 '유증'… 실망보단 기대 가져야 

비즈니스플러스 2025-03-21 15:42:59 신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참가해 K-방산 종합 역량을 선보이며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을 공략한다.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참가해 K-방산 종합 역량을 선보이며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을 공략한다.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홍역을 앓고 있다. 회사의 현금창출 능력이 있음에도 굳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 데 대한 의문이 따르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는 주가는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유럽의 재무장과 이에 따른 K-방산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은 유효하다는 데에 입을 모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02% 하락한 62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한화는 12.53% 내린 4만155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한화시스템(-6.19%), 한화솔루션(-5.78%), 한화비전(-4.28%), 한화오션(-2.27%) 등도 부진했다. 

◇사상최대 유상증자 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총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배정일은 4월 24일, 구주주 청약은 6월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보통주 595만주가 신규 발행되며 증자비율은 13.05%, 15%의 할인율이 적용돼 신주 발행가는 60만5000원이 될 전망이다. 

조달된 자금은 물류제어자동화(MCS) 스마트팩토리 구축 6000억원 및 무인기 엔진 개발 및 양산 시설과 사업장 설비 운용을 위해 각각 3000억원씩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방산 생산능력 구축을 위해 1조원, 해외 방산 조인트벤처(JV) 및 해외 조선업체 지분투자를 위해 각각 6000억원과 8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톱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5년까지 매출액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이 목표다. 

안유동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규모에 대해 "한화그룹의 역대 최대 규모 유상증자며 국내 기업이 그동안 추진한 유상증자 중에서도 최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자금여력 충분한데 왜 유상증자?

주가하락의 원인은 주식 희석에 따른 가격 하락, 자금 조달방식에 의문 등이 꼽힌다. 

주가 희석 우려로 일부 중권사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DS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 역시 92만원에서 75만원으로 18% 하향했다. 다올투자증권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78만원에서 70만원으로 10.25%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64만원에서 72만5000원으로 13% 올린 반면,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내렸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 2년 동안 약 5조원의 현금창출(EBITDA)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굳이 유상증자를 추진한 점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향후 2028년까지 4년에 걸쳐 투자가 집행될 전망이며, 연간 투자 목표액은 한 해에 2조원을 초과하지 않는다"며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상회하는 이익체력만으로 가능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안유동 연구원도 "2024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조4000억원 수준에 달하기에 3~4년에 걸쳐 집행될 필요 자금을 굳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점에서 아쉬운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쉽지만 기대감은 가져야 

다만 이번 증자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한화의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긍정적인 요인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는 미국, 유럽, 중동 시장에서 현지 생산 및 조달 요건을 맞추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은 유럽산 무기 구매 정책을 강화 중이고, 사우디·UAE의 Vision 2030, 미국의 조선업 강화법(Ships Act) 등으로 주요 국가들이 자국 방산 조달에 힘쓰고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장기 성장성을 유지하려면 이번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수주잔고 회전율이 4.6년 수준으로, 기존 물량 소화와 신규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서재호DB금융투자 연구원도 "투자 기회가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해외방산/조선 거점 확보를 통한 외형 성장을 증명하고, 주주 친화적 정책을 이어간다면 중장기 투자 포인트는 유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주 가치 희석에 따른 디스카운트 요인은 존재한다"면서도 "회사가 제시하는 방향성대로 진행된다면 이번 유상 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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