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게 가능하지…놀랍게도 먹으면 진짜 '소고기맛'이 난다는 한국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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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게 가능하지…놀랍게도 먹으면 진짜 '소고기맛'이 난다는 한국 나물

위키트리 2025-03-21 14: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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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에서 나는 고기 맛 나는 나물, '눈개승마'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름조차 낯선 이 나물은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먹어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진짜 고기 맛이 난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고사리 대신 육개장에 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식감과 풍미가 뛰어나며, 일부에선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 부르기도 한다.

눈개승마.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눈개승마는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동북부, 일본,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특히 울릉도, 청양, 평창, 정선, 화천 등 고산지대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되고 있으며, 제주도에는 자생하지 않는다. 원래 울릉도에서는 '삼나물'이라 불렸는데, 이는 인삼향, 두릅향, 고기향 세 가지 맛이 모두 난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이 나물은 이름부터 독특하다. '눈개승마'는 '눈을 뚫고 가장 먼저 올라오는 나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식물체가 승마(升麻)보다 누워 있는 듯한 모습이라 '가짜 승마'라는 의미로 '가승마'라는 본초명도 있다. 실제로 생김새는 두릅을 연상시키지만, 맛과 향은 전혀 다르다. 두릅보다 더 쌉쌀하고 진한 향이 있으며, 삶아 말리면 고기의 풍미와 비슷해지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눈개승마는 봄철, 특히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짧은 기간 동안 여린 순이 올라오는데 이 시기가 채취 적기다. 하지만 채취 기간이 10일 내외로 짧고, 생나물로 소비하기 어려워 대부분 삶아서 말린 뒤 보관한다. 말린 나물은 끓는 물에 삶아 쓴맛을 제거하고, 고추장과 참기름 등 양념에 무쳐 먹거나 육개장, 된장국, 비빔밥, 전,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특히 육개장에 넣으면 고사리 못지않은 깊은 맛을 내 고기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는다.

삼나물으로도 불리는 눈개승마.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눈개승마는 단순한 나물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사포닌, 비타민 A·U, 칼슘, 단백질, 섬유소, 살리실알데히드 등의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골다공증 예방, 심혈관 질환 개선, 위염과 위궤양 억제, 인후통 완화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도라지나 인삼에 많이 들어 있는 사포닌이 함유돼 있어 혈관 속 노폐물 제거에도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한방에서는 '승마초'로 불리며 약재로도 활용돼왔다.

눈개승마는 그 독특한 맛과 효능 덕분에 최근에는 지자체 차원에서도 경제작물로 키우기 위한 재배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과거에는 관상용으로 키우기도 했지만, 요즘은 잎과 줄기, 뿌리 전초를 모두 식용하거나 약재로 활용하고 있다. 보관이 쉽지 않아 대부분 묵나물 형태로 유통되며, 장기간 보관할 땐 삶은 뒤 찬물에 우려내고, 물기를 제거해 냉동 보관하면 좋다.

봄나물 눈개승마. /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1996년 마이클 잭슨이 내한했을 당시, 눈개승마 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을 먹고 그 맛에 반해 이후 3일간 계속해서 이 나물을 찾았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고기와 같은 깊은 감칠맛과 쫄깃한 식감 때문이었다. 실제로 고기가 귀하던 시절, 산간지역에서는 명절이나 잔칫날 눈개승마를 넣은 육개장을 끓여 고기국처럼 먹는 문화가 있었다.

눈개승마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지만, 그 맛과 건강 효능 덕분에 점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봄나물 중에서도 생채로는 짧은 기간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식재료로, '봄 나물의 왕'이라 불릴 정도다. 소고기 없이도 소고기 맛을 낼 수 있다는 이 놀라운 나물은, 한국 전통 식문화의 깊이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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