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부과 의지 재확인 "미국, 국제 무역에서 강간과 약탈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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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4월 2일을 '미국 해방일'로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을 기점으로 미국과 우방국 간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예고를 하며, 미국이 국제 무역에서 '강간'과 '약탈'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내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미국이 EU에 자동차를 판매할 수 없는 반면, EU는 수백만 대의 차량을 미국에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관세 수입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강력한 경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84.1로 집계돼 100을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 기업들이 향후 수출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한국의 수출 기업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의 전망이 가장 부정적이다. 해당 부문은 59.4로 전 분기보다 크게 하락했으며,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와 깊은 연관이 있다. 보고서는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와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 상품에 대한 25% 관세가 한국 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이들 국가와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했다. 인도의 높은 관세를 문제삼으며, 인도가 관세를 낮추지 않을 경우 미국도 동일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의 무역 정책이 단순히 국내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무역 질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한다.

한국의 수출 기업들은 이러한 관세전쟁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여러 가지 악재에 직면해 있다. 비철금속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이 주요 애로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모든 산업이 부정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산업은 112.7로 1분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함께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로, 반도체 산업은 한국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선박 산업 역시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증가로 인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관세는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고,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관세 정책을 정당화했다.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인 시장 불안과 글로벌 무역전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미국의 경제적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수출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다.

미국의 관세 강행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발은 예상되며, 캐나다와 유럽은 이미 보복관세를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자국의 수출 산업을 보호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글로벌 경제 질서에 대한 재편을 시도하고 있으며, 한국 경제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결국 트럼프의 관세전쟁은 한국 경제에 도전 과제를 던지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탐색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고 있다. 한국은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