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21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 5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나라를 거덜낼려고 하는구나"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히며 "최 대행까지 탄핵하는 걸 보니 마치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는 테러로 미 의회가 박살나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의회 지도자들과 모든 각료들이 폭사하고, 살아남은 유일한 환경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다"며 "이러다가 각료 전체가 순차적으로 탄핵되면 마지막 남은 중기부 장관이 권한대행이 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그 드라마는 테러 때문에 지정 생존자 한 명만 남는데, 이재명도 의회 테러를 이용해 내란을 획책하고 있구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등 야5당은 이날 오후 2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탄핵 사유로는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점, 상설특검 후보자 추천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공직자 탄핵소추안은 국회 본회의 보고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지난달 27일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은 국회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는 헌재 결정이 있었는데도 최 권한대행이 현재까지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므로 그를 탄핵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이는 윤석열정부 이후 민주당이 발의한 30번째 탄핵소추안이다. 이 가운데 13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만약 최 대행에 대한 탄핵 안이 발의돼 직무가 정지되면 기획재정부 장관 의전 서열 다음 순서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