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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취임한 현대차증권 배형근 사장은 취임 후 3개월 만에 자사주 1만 1130주를 장내 매수했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0.03%였으며, 매입 규모는 약 1억원이었다. 취득 단가는 1주당 8986원이다. 당시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다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한 배 사장은 “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자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를 퇴직 때까지 팔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공시 다음 날인 27일 종가 기준으로 7650원까지 하락했다. 신주 상장 전일인 3월 18일 종가(5800원) 기준으로 배형근 사장의 보유 주식도 매입 단가 대비 35.4% 하락해 평가 손실이 약 3500만원 발생했다.
현대차증권은 배형근 사장이 배정된 물량의 120% 초과청약한 배경을 두고 유증을 기반으로 한 회사 성장 및 밸류업 계획 이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발간한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차증권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현대차증권이 증자 완료 시 2024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약 1조 2900억원에서 1조 4900억원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한국기업평가 또한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수정NCR과 순자본비율이 각각 267%, 636.4%로 대폭 개선된다고 전했다.
이렇듯 자기자본의 레버리지 한도로 영업 규모가 결정되는 금융투자업의 특성상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DCM 및 ECM, IPO 등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자본 경쟁력 열위로 국내 대형 증권사들과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유증 공시 이후 지난해 12월 초, 영업 경쟁력 강화 및 자원 활용 최적화를 위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실적 반등을 기반으로 준비 중인 밸류업 계획을 기반으로 주가를 회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증권 배형근 사장은 “유상증자로 늘어나는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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