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리카르도 칼라피오리가 아스널 입단 전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의 대화를 공개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0일(한국시간) “칼라피오리는 아스널에 입단하기 전 아르테타 감독이 칼라피오리의 가족 사진을 보내며, 각 가족 구성원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는 방식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칼라피오리는 인터뷰를 통해 “그가(아르테타 감독) 나를 알아가려는 모습에 즉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어느 날 전화로 내 가족 사진을 보내며 각 구성원이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말해보라고 했다”며 “이런 일은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 물론 이것만으로 나를 설득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2002년생 이탈리아 국적인 칼라피오리는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자국 명문팀인 AS 로마에서 유스 생활을 보냈고, 제노아, FC 바젤을 거쳐 지난 시즌을 앞두고 볼로냐로 이적했다. 볼로냐 이적은 신의 한수였다. 입단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고, 공식전 33경기에 나서 2골과 5도움을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이러한 활약을 지켜본 빅클럽들이 줄을 섰다. 아스널 이전 유벤투스가 유력한 행선지였다. 이유는 모타 감독 때문. 볼로냐 시절 자신을 잘 사용했던 모타 감독이 유벤투스 새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칼라피오리가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볼로냐와 유벤투스의 협상 과정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았고,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결국 이 틈을 타 아스널이 이적을 추진해 4,000만 유로(약 638억 원)에 500만 유로(약 80억 원)의 보너스 삽입된 이적료로 그를 데려왔다.
아스널 입단 초반에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5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첫 선발 기회를 잡았고, 전반 22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프리미어리그(PL)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후 꾸준히 아르테타 감독에게 신뢰를 받으며 현재까지 공식전 26경기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단순 레프트백 역할만 맡는 것이 아닌 공격적인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지난 27라운드 노팅엄전에서 레프트백으로 나섰지만 최전방 공격수처럼 뛰었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칼라피오리는 실제로 레프트백에 출전했지만, 공격수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는 메리노 옆에서 뛰거나 때로는 미드필더보다 더 전방에서 플레이했다. 메리노는 그를 도우기 위해 더 아래쪽에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수비력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칼라피오리. 어느덧 아스널의 복덩이로 자리잡고 있다. 만약 아르테타 감독이 가족 구성원 질문까지 하며 관심을 끌지 않았다면 큰일 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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