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신작 '미키 17'이 충격적인 손익 예측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지난 20일 20~50대 남녀 5000명에게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봉 감독의 '미키 17'은 3월 3주 차에도 '가장 보고 싶은 영화' 1위를 기록하며 6주 연속 정상 자리를 유지했다.
피앰아이 설문조사에서 '미키 17'은 20.6%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직후부터 박스오피스, 예매율에서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 영화는, 대중의 관심과 달리 극장 수익 면에서는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키 17'이 입을 손실이 약 7500만~8000만 달러(한화 약 1100억~1175억 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제작비 1억1800만 달러를 들인 이 작품은 북미 오프닝 성적이 1900만 달러에 그치며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현재까지 북미 3570만 달러, 북미 외 지역 5720만 달러를 기록해 총 9292만 달러(약 1364억 원)의 월드와이드 수익을 올렸지만, 손익분기점인 3억 달러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브러더스는 초기 예측치였던 1억7500만~1억8000만 달러에서 하향 조정된 1억4300만 달러 선에서 극장 수익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VOD 서비스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키 17'은 죽음을 반복하며 복제되는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임무 수행 중 17번째로 사망한 후 새롭게 태어난 복제체 '미키 18'과 마주하게 되고, 자신이 진짜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여정에 빠진다. 독특한 설정과 미스터리한 전개, 봉 감독 특유의 연출 등이 더해져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피앰아이에 따르면 이번 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 2위는 '승부'가 차지했다. 16.6%를 기록한 이 영화는 40~50대 관객층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승부'는 조훈현(이병헌)과 김인(유아인)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국 바둑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그린 작품이다. 심리전과 인간관계의 복잡한 흐름을 담아내며 스크린에서 묵직한 몰입감을 전할 예정이다.
3위는 11.9%를 기록한 스릴러 영화 '스트리밍'이 차지했다. 21일 개봉한 이 작품은 실시간 방송이라는 설정을 활용해 범죄와 추적, 서스펜스를 결합한 장르물이다. 구독자 수 1위의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연쇄살인 사건의 단서를 쫓으며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실시간 중계라는 긴박한 설정이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4위에는 11.5%를 기록한 영화 '퇴마록'이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초자연적 능력을 가진 퇴마사들이 절대 악에 맞서는 대서사를 다룬다. 개봉 이후 기대를 뛰어넘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장르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침범'(11.4%), '백설공주'(11.1%), '콘클라베'(9.3%),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9.0%), '악령: 깨어난 시체'(7.6%)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번 조사는 피앰아이가 '헤이폴'을 통해 시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39%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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