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이브라인 센터서 6주 연수 후 대표팀 투수 코치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원형(52) 전 SSG 랜더스 감독이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 코치로 '현장'에 복귀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을 보좌할 WBC 대표팀 코치진을 발표했다.
김원형 전 감독은 투수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 야구대표팀 관계자는 "김원형 전 감독이 짧은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면, 대표팀 투수 파트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형 전 감독은 19일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 워싱턴주 켄트에 있는 드라이브 라인 센터에서 6주 동안 '투수 지도자 단기 연수'를 하고서 5월에 돌아온다.
김 전 감독은 출국 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표팀의 일원으로 WBC를 준비하게 돼 영광"이라며 "현장을 떠난 기간에도 야구 공부를 열심히 했다. 지금도 더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연수할 때, 일본 투수와 지도자들도 미국 드라이브라인의 훈련법에 관심을 보였다"며 "내가 한국과 일본에서 배운 것과 드라이브라인 센터에서 배울 것을 결합하면 더 좋은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드라이브라인 센터는 운동 생리학에 기반한 '맞춤 훈련'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야구는 생물과 같다. 계속 진화한다"며 "새로운 훈련 기법을 배우고 싶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국한다. 단기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훈련법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원형 전 감독은 쌍방울 레이더스와 SK 와이번스에서 통산 545경기에 등판해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올린 '명 투수' 출신이다.
SK,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 코치로 일하며 지도자 이력을 쌓은 김 전 감독은 2021년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았고, 2022년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23시즌 종료 뒤, 계약 기간 2년을 남기고서 SSG와 작별한 김 전 감독은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연수를 했고, 올해에는 미국에서 시야를 넓힌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김원형 전 감독에게 대표팀 투수 코치 자리를 제안했다.
김 전 감독은 이름난 투수 전문가이자 단기전에서 팀 투수진을 운영한 경험도 많다.
류 감독은 김 전 감독이 2026년 WBC 한국 대표팀 투수진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마지막 허들은 SSG와 남은 계약 기간 1년이었다.
일반적으로 계약 기간을 남겨두고 팀을 떠난 지도자는 전 소속 구단으로부터 연봉을 받는 동안에는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한다.
KBO의 요청에 SSG는 김원형 전 감독의 잔여 연봉을 지급하면서 대표팀 활동을 허락하기로 했다.
김원형 전 감독은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좋은 과정과 결과로 보답하겠다"며 SSG와 KBO에 고마움을 표했다.
jiks79@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