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곽한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의견이 58%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2025년 3월 셋째 주(18~20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58%, 반대한다는 의견이 36%로 집계됐다. '모른다'라거나 응답을 거절한 비율은 6%였다.
직전 조사(3월 11∼13일)와 비교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58%로 그대로였으나, ‘반대한다’는 답변은 37%에서 36%로 1%포인트(p)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20~50대에서 찬성이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60대는 찬반이 팽팽(49% 대 46%)했다. 70대 이상에서는 반대(59%)가 다소 우세했으며, 정치 성향상 중도층의 탄핵 찬성 비율은 무려 64%에 달했다. 이는 단순한 정당 구도 차원을 넘어선 정권 운영 전반에 대한 구조적 불신으로 풀이된다.
◇다음 대선 ‘정권 교체’ 기대 51%…‘정권 유지’는 39%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1%,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9%였다. 유보는 10%였다.
보수층의 76%는 여당 후보 당선을, 진보층의 92%는 야당 후보 당선을 기대했다. 그러나 중도층에서는 야당 후보(57%) 쪽 손을 들어줬다. 이는 지난 3개월 내내 꾸준히 유지된 흐름이다.
◇정당 지지도 민주당 40%, 국민의힘 36%, 무당층 19%
정당 지지도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읽힌다. 더불어민주당이 40%로 국민의힘(36%)보다 4%p 앞섰고, 조국혁신당은 3%,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19%에 달했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2%, 국민의힘은 25%로 17%포인트 차이가 났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도 29%에 이른다. 중도 민심이 야당과 무당층 사이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이재명 36%로 1위, 김문수 9%… 한동훈·오세훈 4%
자유응답 방식으로 실시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6%로 1위를 기록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로 그 뒤를 이었으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각각 4%, 홍준표 대구시장은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를 기록했다.
이재명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78%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탄핵 찬성층 중 61%가 그를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김문수는 국민의힘 지지층 중 23%, 탄핵 반대 응답자의 24% 지지를 받으며 보수권의 ‘구심’으로 부상 중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작년 봄 24%의 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체감경제 ‘나빠질 것’ 56%
향후 1년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56%가 ‘나빠질 것’, ‘좋아질 것’은 17%, ‘비슷할 것’은 21%였다. 살림살이 전망도 31%가 ‘나빠질 것’이라 응답해, 경제 불안감이 정치 성향을 초월해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진보층조차 낙관론이 하락하고 있으며, 보수·중도층에서도 경기 비관론은 여전하다. 국제 분쟁 전망에서도 54%가 ‘증가할 것’이라 답해, 정치·경제를 둘러싼 전반적인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법정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자는 의견에는 국민 10명 중 8명(79%)이 찬성했다. 반대는 16%였다. 세대, 정치 성향을 가리지 않고 정년 연장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 기획·실시했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3월 18일부터 20일까지 무선전화 RDD 방식으로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1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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