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승부’를 연출한 김형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김형주 감독은 “(마약 기사가) 처음부터 실명으로 나왔던 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누가 사고를 쳤나?’ 했다”며 “사실 처음에는 안 믿겼다.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 ‘영화가 묻힐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도 했고 막막했다.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고 말했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는 물음에는 “몇 달은 술만 진탕 먹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냥 견뎠다”며 “인생이 늘 좋을 수만 없지 않으냐. 잘못 살았나 싶고 제 지난 인생도 돌아봤다”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인 건지만,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고 결혼을 했다”며 “몇 개월 정신을 못 차리다가 눈을 떠보니 제가 신랑 입장을 하고 있더라. 아내가 저를 거둬준 셈”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김 감독은 또 “(유아인이) 잘못은 저지른 거고 벌은 받으면 되는 거고 본인을 위해서라도 잘 재활하면 좋을 거 같다. 물론 그 당시에 물으면 어떻게 답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마음을 내려놨다”며 “개봉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6일 개봉.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