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한국 축구를 위한 3대 혁신안(투명·정도·책임 행정)을 공개했다.
20일 대한축구협회가 보도자료를 통해 제시한 3대 혁신안 중 첫 번째는 ‘투명 행정’이다. 협회의 열린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해 선거인 확대, 이사회 전문성 강화, 경영 공시 강화, 대외협력실 신설, 대변인제 도입 등 5가지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협회는 회장 선거의 선거인단을 확대하고, 이사회 구성을 위해 외부 직능 단체를 통한 인사 추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상장기업 수준의 공시를 의무화하고, 산하 단체 및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외협력실을 신설한다. 정보 전달과 소통 강화를 위해서는 대변인제를 운용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정도 행정’으로, 협회 행정이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도록 체계를 정비한다는 내용이다. 협회 규정을 재점검하고 행정 절차의 일체화를 추진하며, 문체부 개선 요구에 대한 이행 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방침이다. 내부 감사 역량 강화를 위해 ‘컴플라이언스(compliance)실’을 신설하는 것도 포함됐다.
세 번째는 ‘책임 행정’으로, 한국 축구의 행정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협회 조직을 개편하고, 분과위원회 기능 강화, 아마추어 현장 전담팀 신설,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원단 설립 등을 추진한다. 특히 기술, 대회, 심판 등 전문 분야 분과위원회의 독립적 의사 결정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충남 천안 축구종합센터 공사 현장을 지난 12일 방문했다. 천안 축구센터는 대한축구협회와 천안시가 공동 투자해 조성 중인 축구 종합 시설로, 47만 8000㎡(14만 5000평) 부지에 들어선다. 파주 NFC의 무상 임대 사용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롭게 마련된 공간이다.
정 회장은 선거 당시 이 센터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11면의 축구장, 스타디움, 실내 축구장, 숙소동 등을 갖춰 대표팀 훈련뿐 아니라 유소년 육성, 지도자·심판·의무 트레이너 교육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사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졌다. 2022년 4월 착공 당시 지난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 과정에서 설계 변경과 지자체 허가 절차 지연으로 인해 일정이 조정됐다.
현재 공정률은 65% 수준이며, 주요 건축물의 구조는 완성된 상황이다. 잔디 이식 등을 고려하면 올가을 모든 준비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표팀의 실제 훈련은 하반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재정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축구협회는 건립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해 약 300억 원의 추가 대출을 받았다.
정 회장은 선거 기간 중 50억 원 기부를 약속했지만, 여전히 재정적 부담이 남아 있다. 그는 "최근 하나은행에서 900억 원 여신 승인을 받았다. 조만간 문체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월드컵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안 축구센터가 문체부의 집중 감사 대상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스타디움 건물 내 축구협회 사무실 입주 문제가 쟁점이다.
문체부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건물에 협회의 자체 사무 공간을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문체부는 보조금 환수와 280억 원의 제재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