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고경영진이 나란히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 현장을 찾았다. 이는 중국 가전업체들의 급성장 속에서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부회장은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는 AWE 2025를 방문했다. 그는 전날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마친 뒤 곧바로 중국으로 이동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전시 부스를 둘러봤다.
한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주요 제품이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제품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도 이번 전시회를 찾았다. 조 CEO가 AWE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는 전시장을 둘러본 뒤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공급망 이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WE는 중국의 TCL, 하이센스를 비롯한 약 1,000개 업체가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가전 박람회로,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글로벌 3대 가전 전시회로 꼽힌다.
이번 방문은 중국 가전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출하량 기준 중국 TV 브랜드 TCL, 하이센스, 샤오미의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LG전자의 28.4%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기존 중저가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조 CEO는 지난 1월 CES 2025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중국 기업의 위협에 대한 인식 단계를 넘어 실제 대응을 위한 실행 단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WE 2025에서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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