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의 PCTC. ⓒ 현대글로비스
[프라임경제] 한국투자증권은 21일 현대글로비스(086280)에 대해 운송업종 전반적으로 노이즈가 많은 시기임에도 1분기 실적부터 자동차운반선(PCC) 운임인상 효과와 반조립제품(CKD)·물류의 강달러 수혜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18만5000원을 유지했다.
황현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 증가한 4930억원으로 예상되며, 연간 가이던스 상단을 초과달성하는 페이스"라며 "실적 성장과 함께 가속화되는 배당확대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관세인상과 미국무역대표부(USTR) 제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조정받았지만 1분기 호실적을 통해 관련 우려들은 해소될 전망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시장 컨센서스 2조원에 못 미치는 1조8000억원~1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완성차 해상운송(PCTC) 스팟운임이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고, 미국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무역 분쟁 및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가이던스도 낮게 제시됨에 따라 올해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환율 가정이 1320원으로 낮게 반영돼 있어 1000억원 이상의 업사이드(상승여력) 요인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실제 영업이익은 가이던스 상단을 상회했음을 감안, 보수적인 공시기조에 대해 걱정하기보단 지난해 6월말 '인베스터 데이'에서 약속했던 올해 배당확대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황 연구원은 "PCTC 실적에 중요한 장기계약 운임은 시차를 두고 상승하고 있다. 대신 용선료 원가부담이 스팟 시황을 따라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며 "PCC 시장은 800여척 규모로 컨테이너선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 거래관계 변동이 많지 않고 스팟 영업비중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용선료 지수만으로 업황을 단순화하기 어렵다"며 "결국 올해도 공급 부족 기조는 유지된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동사가 이미 계열 물량에 대해 운임을 30% 가량 올려서 5년 계약했다는 점은 그만큼 전문 물류업체로서 협상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며 "USTR 입항수수료 규제 역시 운임 인상을 통해 전가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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