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전 현장] 졸전에 사과할 줄 아는 주장 손흥민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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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 현장] 졸전에 사과할 줄 아는 주장 손흥민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

풋볼리스트 2025-03-21 07:49: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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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서형권 기자
손흥민.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고양] 김정용 기자=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손흥민이 오만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한 90분 후 남긴 씁쓸한 자아성찰이다.

20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을 치른 대한민국이 오만과 1-1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4승 3무로 조 선두는 지켰지만 본선 진출 조기 확정 가능성이 약간 낮아졌다. 6라운드 당시 4위였던 오만은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한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내며 4위 수성 가능성을 높였다.

애초 손흥민이 90분을 뛰지 않으면서 이길 수 있는 상대처럼 취급됐지만, 오만은 예상보다 더 끈질겼다. 손흥민과 이재성 등 한국의 주축 중 부상 없는 선수들은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다.

손흥민은 슛 2회 중 유효슛 1회, 드리블 5회 시도 중 3회 성공, 키 패스(동료의 슛 기회 창출) 3회 등의 기록에서 보듯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위력은 떨어졌다. 크로스 6회 중 동료에게 전달된 건 1회에 불과했다. 노련해진 뒤로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경기도 가능해 진 선수지만 이날 상대 진영(파이널 서드)에 투입한 패스는 5회로 약간 적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조금 많이 아쉬운 경기 결과다. 자신에게 실망스럽고 팬들에게 미안하다. 이번 경기만 하고 말 건 아니니 실망할 시간조차 부족하다.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라고 말해 아쉬운 경기 결과에 대한 반성과 다음 경기 승리를 함께 다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팬들에게 어떤 말부터 하는 게 가장 적합한지 알고 있는 ‘인터뷰 만렙’다웠다.

판정에 대해서 아쉽다고 하면서도 “바꿀 수 있는 게 없다. 존중해야 한다. 더 잘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번 경기를 동기부여로 삼겠다”며 희망을 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 서형권 기자
손흥민. 서형권 기자
손흥민(왼쪽). 서형권 기자
손흥민(왼쪽). 서형권 기자

 

정보 유출이 될 수 있는 내용은 답을 꺼렸다. 이날 백승호와 이강인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진 점에 대해서는 “결과를 떠나 동료로서 마음이 아프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라며 빠른 복귀를 바라고 부상 자체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전했다.

한국은 25일 요르단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이번 2연전을 준비했다. 요르단전만 잡아내면, 비록 이번 2연전을 통한 본선행 조기확정은 무산됐지만 9, 10차전에서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손흥민은 말로 때우는 주장이 아닌 실력으로 보여주는 주장이 되기 위한 다짐을 인터뷰 곳곳에서 보여줬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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