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는 우리나라에서 봄철, 3~5월에 제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해산물이다. 특히 암꽃게는 알이 꽉 차 있어 그 맛이 일품이다. 꽃게는 그냥 쪄 먹거나, 탕에 넣어 끓여도 맛있어 많은 가정에서 즐겨 찾는다. 꽃게에는 타우린이 풍부해 눈에 좋고, 혈당과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탈리아, 푸른 꽃게로 양식업 위기
꽃게는 이탈리아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푸른 꽃게는 원래 대서양 서부에 서식하지만, 화물선의 밸러스트를 타고 유럽으로 확산되며 이탈리아와 스페인 연안을 빠르게 점령했다. 이 외래종은 천적이 없어 빠르게 확산되며, 이탈리아 양식업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푸른 꽃게는 양식장 어망을 뜯어 놓고 그 안에 있는 조개들을 무차별적으로 먹어치우고 있다. 이탈리아 양식업자들은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약 1억 유로, 즉 15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푸른 꽃게, 이탈리아 식탁에 올라간 이유
이탈리아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90만 유로(약 42억 원)를 지원하고, 푸른 꽃게를 포획해 폐기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푸른 꽃게는 연간 최대 200만 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 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매우 어렵다.
푸른 꽃게는 최대 1킬로그램까지 자라며, 모시조개, 홍합, 굴 등 이탈리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해산물을 먹어치운다. 이로 인해 봉골레 파스타와 같은 해산물 요리까지 위기에 처하게 됐다. 결국 푸른 꽃게를 대중적인 식자재로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꽃게를 활용한 전채 요리부터 메인, 후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이 외래종을 먹어서 없애자는 접근이다.
베네치아의 한 레스토랑에서는 푸른 꽃게살을 갈아 생선 모양으로 튀기고, 해조류 우린 물로 만든 감자 퓌레 위에 생선알과 해초 튀김을 곁들이는 요리를 개발했다. 이는 사람들이 외래종인 푸른 꽃게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이다.
또한, 푸른 꽃게는 이미 한국, 미국, 스리랑카 등 일부 국가로 수출되기도 했지만, 개체수 감소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금어기를 두고 포획 시기를 정할 정도로 꽃게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꽃게를 둘러싼 상황이 상반된 결과를 낳고 있다. 한쪽에서는 꽃게가 자연스럽게 자원으로 다뤄지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외래종으로 인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아이러니하게 대비된다.
꽃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
이처럼 꽃게가 두 가지 상반된 입장에서 다뤄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꽃게를 활용한 요리 역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예를 들어, 철판 버터꽃게구이는 꽃게를 활용한 대표적인 요리로, 맛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먼저 꽃게를 손질하는 데서 시작한다. 꽃게는 솔로 몸통과 다리 사이를 깨끗이 닦고, 배딱지와 다리 끝부분은 가위로 자른다. 그다음 등딱지를 분리하고, 모래 주머니, 입, 아가미를 제거한 뒤, 몸통을 4등분 한다.
이때 알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질한 꽃게는 찜기에 넣고 3~5분간 쪄준다. 꽃게를 미리 쪄야 볶을 때 물이 생기지 않고, 살이 단단해진다.
이제 양파 1개와 마늘 20알을 잘게 다지고, 달군 철판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순서대로 넣어 볶는다. 마늘과 양파가 노릇해지면, 미리 찐 꽃게와 홍게액젓 2T, 설탕 0.5T를 넣고 볶는다.
꽃게의 딱지는 제외하고 넣는다. 꽃게가 노릇해지면 버터 60g을 넣고, 중약불에서 잘 섞어준다. 마지막으로 송송 썬 생파슬리와 후추를 뿌려주면 철판 버터꽃게구이가 완성된다.
또한, 꽃게를 활용한 게딱지볶음밥도 좋은 선택이다. 남은 양념에 버터 10g과 즉석밥 1.5개를 넣고 볶는다. 게딱지에 붙은 내장을 긁어 넣고 밥과 함께 볶으면 고슬고슬한 볶음밥이 된다. 볶아진 밥을 게딱지에 담고, 송송 썬 파슬리와 치즈를 뿌려주면 게딱지볶음밥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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