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지난해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을 통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삼성SDS, LG CNS, SK C&C 등 SI 3사는 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주요 대기업 계열 SI 업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 SDS가 영업이익 9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LG CNS는 5129억원으로 10.5%, SK C&C는 5129억원으로 24.3% 올랐다.
그룹사 내 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비롯한 디지털전환(DX) 사업을 확장하면서 수익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LG CNS의 클라우드·데이터·AI 사업은 3조3518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56%를 차지한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매출이 2조3235억원으로 총 매출의 16.8%다. SK C&C도 매출 증가의 원인은 "고객 기업의 DX 수요 증가 덕분"이라고 말했다.
과거 SI 3사는 그룹 계열사 업무시스템 구축이라는 안정적 일감을 받아 매출 대부분을 올렸으나, 최근은 대기업을 넘어 중소기업·공공기관에서까지 DX가 필수 투자로 자리잡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계열사에 의존한 매출은 제조, IT 등 글로벌 업황에 따라 언제든 부침을 겪을 수 있어 SI 기업들도 이를 기회로 사업 영역 확장과 외부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I 3사는 올해도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펼친다.
삼성 SDS의 경우 지난해 말 선임된 이준희 사장 체제에서 굵직한 공공 클라우드 사업들을 쓸어가는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행정안전부 '온나라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경기도소방학교 '스마트 소방 교육·관리 시스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등이 있다. 정부의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사업 추진 기조에 맞춰 행정·공공기관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에 주력하는 것이다. 국회 사무처가 발주한 116억원 규모의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1단계 사업도 한컴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에 성공했다.
LG CNS는 올해가 상장 이후의 성과를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해다. 최근 LG CNS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클라우드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IT 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라 이 시장을 선점하면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AI 유니콘 코히어와 손잡고 코히어의 AI 플랫폼인 '노스'의 한국기업 맞춤형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SK C&C는 11일 국내외 클라우드 고객을 대상으로 빠르고 경제적인 AI 전환을 지원하는 ‘고객 맞춤형 AI 파워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게임, 통신, 금융, 제조, 미디어, 유통,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 대표 기업들을 대상으로 AX 컨설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단과 디지털팩토리 사업단을 신설하고 제조 DX 전문가인 김민혁 단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윤풍영 SK C&C 사장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북미와 유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윤풍영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글로벌 사업 영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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