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안방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4승 3무를 기록한 한국(승점 15)은 조 1위를 지켰다. 이번 2연전에서 모두 이기면 월드컵 본선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으나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오만(승점 7)은 2승 1무 4패로 4위를 유지하며 순위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꾸준히 대표팀 선발 자리를 차지했던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소속팀 일정으로 대표팀 합류가 늦었다. 또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줄기도 했다.
이날 대표팀은 예열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11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A매치를 치른 여파인지 발놀림은 무거웠고 패스 실수도 잦았다. 간혹 원터치 패스로 기회를 만들고자 했으나 제대로 된 슈팅 기회까지 만들지 못했다.
여기에 측면 활용도도 떨어졌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있었으나 적극적인 일대일 돌파보다는 연계 혹은 중앙 침투를 노렸다. 측면 공격이 살아나지 않자, 중앙을 단단히 걸어 잠근 오만 수비진을 뚫기란 더 어려웠다. 결국 전반 막판까지 단 하나의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하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
|
이때 대표팀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8분 선발 출전했던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다. 코치진은 곧장 이강인에게 출격 명령을 내렸다.
고삐가 풀린 이강인은 매서웠다. 경기 투입 3분 만에 차이를 만들었다. 전반 41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넣었다. 수비수 뒷공간을 침투한 황희찬이 절묘한 터치에 이은 마무리로 오만 골망을 갈랐다. 이날 한국의 첫 번째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몸이 풀린 이강인은 후반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반대 측면을 열었다. 자연스레 대표팀의 측면 공격이 살아났고 계속해서 공세가 이어졌다. 소속팀에서의 부족한 출전 시간에 분풀이하듯 한 차원 다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강인의 전진이 멈추자, 대표팀도 일격을 맞았다. 후반 35분 중원 혼전 상황에서 수비하던 이강인이 발목을 접질리며 쓰러졌다.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알리 알부사이디의 왼발에 동점 골을 내줬다. 이강인은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약 42분을 뛰며 1도움, 패스 성공률 93%, 슈팅 1회, 기회 창출 4회, 공격 지역 패스 11회, 긴 패스 정확도 67%(6/9), 지상 경합 승률 40%(2/5) 등을 기록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7.8점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강인의 위력을 재확인한 만큼 그의 부상 정도에 홍명보호의 요르단전 방향이 잡힐 전망이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