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3차 예선 2차전 오만전서도 '골맛'
(고양=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부상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원샷원킬' 능력을 발휘하며 홍명보호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황희찬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7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1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답답했던 한국 대표팀 공격의 혈을 뚫었다.
이번 득점으로 황희찬은 A매치 70경기를 뛰며 16골째를 작성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부상 악재로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시즌 초반에는 발목부상으로 4경기 연속 결장하더니 최근에는 햄스트링을 다쳐 3경기 연속 빠지면서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은 물론 소속팀 사령탑과도 긴밀히 소통하며 부상 상태를 계속 점검했고, 이번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부상을 털어냈다는 판단 속에 대표팀에 호출했다.
홍명보 감독은 1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황희찬의 몸 상태에 대해 "황희찬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소속팀 감독으로부터도 얘기도 들었다. 최종 훈련을 보고 나서 출전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홍 감독은 이날 오만전에 황희찬을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시키면서 황희찬에게 저돌적인 돌파를 주문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홍 감독은 물론 팬들의 기대와 달리 전반 초반 중원에서 패스가 제대로 투입되지 않으면서 이렇다 할 골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만의 밀집 수비에 애를 먹은 한국은 전반 38분 중원 사령탑 역할을 담당한 백승호(버밍엄)가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맞이했다.
홍 감독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교체로 투입하면서 황희찬의 위치를 왼쪽 날개로 이동시켰다.
그라운드를 가르는 패스에 능한 이강인은 전반 41분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의 움직임을 보며 강력한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황희찬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멋지게 컨트롤한 뒤 왼발 슈팅으로 굳게 닫혀 있던 오만의 골대를 활짝 열었다.
황희찬의 슈팅은 이날 홍명보호의 첫 번째 슈팅이었고, 황희찬은 확실한 결정력으로 귀중한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황희찬은 지난해 9월 11일 오만 원정으로 치렀던 3차 예선 B조 2차전(3-1 승)에도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트린 터라 홍명보호의 '오만 킬러'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황희찬은 후반 18분 배준호(스토크시티)와 교체돼 웃으면서 벤치로 돌아갔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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