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싸피) 서울캠퍼스 건물 1층에서 이곳을 방문한 이재명 대표를 직접 맞이했다. 두 사람이 각각 야당 대표와 삼성 회장으로서 공식 만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대표가 기업 방문 일정 중 하나로 삼성에 먼저 제안하면서 접견이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싸피를 소개하며 "단순히 사회 공헌을 떠나 대한민국 미래인 청년들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 대한민국 미래와 인공지능(AI)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도 오늘 방문에 대해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할 일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만드는 것인데 요즘은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와는 달라서 청년들이 기회를 찾기 힘든 것 같다"며 "청년들이 기회를 찾는 새로운 길을 삼성에서 역량을 쏟아 열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되고, 삼성이 잘해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산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환담은 싸피 건물 11층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싸피 교육생 수와 캠퍼스 현황 등을 질문했고, 이 회장이 직접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두 사람은 청년 취업 지원 방안, 반도체·AI 인재 양성 등을 논의했다.
다만 최대 관심사로 꼽혔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 및 특별근로를 내용으로 하는 '반도체특별법'에 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날 회동 이후 반도체 연구·개발(R&D) 종사자의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적용 여부 등의 쟁점 사안에 대한 논의가 진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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