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 AI가"…게임 업계에 부는 AI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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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 AI가"…게임 업계에 부는 AI 열풍

프라임경제 2025-03-20 18:03: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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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게임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과의 협업을 통한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 'LLL'과 크래프톤(259960)의 'inZOI(이하 인조이)', 위메이드(112040) '미르 5' 등 올해 출시를 앞둔 신작들이 AI의 도움을 받으며 '공생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게임 개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개발 효율화를 위함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하는 반면, 창의성과 저작권 침해라는 한계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는 지적 또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써 내린 크래프톤은 올해도 AI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 산업의 혁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크래프톤 산하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에서 출시한 AI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 크래프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해 5월 산하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를 통해 AI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하 마법소녀 루루핑)'을 선보였다. 마법소녀 루루핑은 개발진 3명의 창의력과 AI 기술을 조합해 내부 데모 버전까지 1개월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기존 방식대로라면 수개월이 소요될 법한 프로젝트였으나, AI 기술의 효율성과 개발자가 가진 창의력의 조화로 작업 기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마법소녀 루루핑은 이용자가 마이크 입력 장치에 육성으로 마법 주문을 외쳐 상대방과 전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크래프톤은 이용자가 마법 주문을 외칠 때 육성에 담긴 감정 및 의도를 분석하는 자체 개발 AI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게임 내 모든 그래픽 요소는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해 1명의 개발자가 제작을 전담했다. AI가 개발에 드는 인력부터 시간까지, 모든 것을 단축시킨 것이다. 

나아가 지난 1월에는 엔비디아(NVIDIA),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만든 CPC(Co-Playable Character)를 'CES 2025'에서 선보였다. 이를 적용한 신작 '인조이'는 오는 28일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출시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올해도 AI 기술 활용에 전력을 다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신작 개발 및 AI 관련 연구 활성화에 따라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했다"며 "크래프톤은 신작과 AI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신작 '미르 5'의 AI 보스 '아스테리온'. ⓒ 위메이드

위메이드도 엔비디아와 협업해 신작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그리드(이하 블랙 벌처스)'와 '미르 5' 개발 과정에 AI를 활용했다. 블랙 벌처스에는 엔비디아의 음성 및 대화 기반 AI 기술인 '엔비디아 에이스'가 적용됐다. 올해 말 출시될 미르 5의 AI 보스 '아스테리온'도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 중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6월부터 엔비디아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위메이드와 엔비디아는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과 소형 언어 모델(SLM)이 적용된 AI 모델을 파인튜닝해 미르5의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 엔씨소프트

더불어 엔씨소프트도 지난해 게임 개발 및 신사업 부문을 독립해 법인 4개를 신설했다. 지난달 1일 본격 물적분할을 통해 사내 AI 연구 개발 조직인 '엔씨리서치'를 별도 법인인 'NC AI'로 분사했다. AI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 AI 조직이 지난 2011~2012년경 자연어(NLP)로 국내 게임 업계 중 가장 먼저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게임업계 최초 LLM 바르코(VARCO)를 개발, 나아가 한국어 특화 비전언어모델인 '바르코 비전'까지 공개하며 회사의 기술력을 검증했다. 바르코 스튜디오는 아트, 텍스트, 사운드, 애니메이션 등 분야를 막론하고 엔씨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작업물을 뽑아낸다. 시간도, 비용도 단축됐다. 저작권 문제에도 걸리지 않는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AI 개발 비용을 감당하는 건 조삼모사격"이라며 "기술을 활용해 인건비를 줄일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중요한 건, 지금 AI가 만든 콘텐츠를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데에 인식 차이가 있다는 것"이라며 "창작자가 AI를 이용해 콘텐츠를 개발했을 때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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