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전자의 주가가 5개월 만에 6만 원을 회복하며 주주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00원(2.91%) 오른 6만 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5일 6만 1,000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다시 6만 원으로 회복한 것이다. 바로 어제, 삼성전자 대표이사 한종희 부회장은 제56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부회장은 "혼신의 힘을 다해 올해 근원경쟁력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 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 또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빠르면 2분기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해당 주주총회에는 주주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전, 외인·기관 사고 개인은 팔았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뚜렷한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경 삼성전자의 주가는 5만 3,600원에 불과했지만, 일주일 만에 12% 넘게 오르며 기어코 6만 원까지 올라선 것.
특히 외국인들이 지난 17일부터 4 거래일 연속으로 삼성전자의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외인들이 순매수 한 금액은 무려 1조 5000억 원이다. 기관 투자자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약 3800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그러나 개인은 2조 1000억 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증권사 관계자 측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매도한 것은 주가 단기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큰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폭 축소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른 것은 밤 사이 미국 증시의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연준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밝히며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높이지 않았다는 점,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유지했다는 점이 국내 시장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또 모건스탠리 측이 전날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 주가를 7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낸드 플래시 가격이 감산 효과로 반등', 'D램 현물 가격이 중국 인공지능 설비 투자와 관세 전 구매 수요 등으로 상승하는 점'을 근거로 내놨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 또한 연례 개발자 회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를 언급했다. 그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울트라에 삼성전자의 HBM3E가 탑재될 가능성과 관련해 "삼성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한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첫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청년 취업 지원', '반도체·AI 인재 양성, 반도체특별법, 상법 개정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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