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노동단체 "영리활동 비통…주민 대표 자격 의문"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광주 시민·노동 단체들이 중앙부처 공연 대행 입찰을 따낸 전승일 서구의회 의장과 이를 도운 김형미 의원을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본부 서구지부는 20일 '서구의회 의원들은 과연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라는 논평을 내고 "서구의회 의장이 동료 의원을 취직시키고 사업권을 따낸 현실이 비통하다"고 밝혔다.
서구지부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서구의회가 주민을 대표해 집행부를 견제·감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영리 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그 일에만 집중하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참여자치21 등 지역 시민·노동 단체 6개로 구성된 의정혁신과지방자치발전을위한시민연석회의도 같은 날 성명을 내 "선출직 공직자가 구민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사익 추구를 위해 동료 의원을 직원으로 채용했다"고 비판했다.
또 "구의회에서는 상호 동등한 입장인 의장과 의원 사이인데, 상하관계가 명확한 대표와 직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옳지 않다"며 "해당 의원들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문제 의원들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전승일 서구의회 의장이 운영하는 공연·기획 업체는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오월어머니의 노래 국내·외 공연 대행' 용역 사업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평가 과정에서 전 의장의 동료인 김형미 서구의원이 파워포인트(PPT) 발표를 했고, 겸직 신고를 제때 하지 않아 적절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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