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의정부지법은 이날 아동학대 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30대 A씨에 대한 변론을 재개했다. 검찰이 A씨 아동학대 관련 다른 범행에 대해 추가 기소를 하면서 앞선 사건과 병합된 데 따른 법원의 결정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열린 결심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재차 요청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학대 혐의를 인정하지만 고의를 가지고 한 건 아니다"라며 "합의 부분에 대해 입에 올리기도 어려울 정도의 돈만 있다"고 변론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죄송하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이에 피해 아동 B군 유족 측은 피고인을 향해 울분을 토하며 "엄히 처벌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B군 모친은 "아동을 학대하다 살해한 것을 장난이라고 치부할 수 있느냐. 합의금은 필요 없다. 남의 새끼를 죽여 놨는데 돈이 뭐가 중요하냐"며 통곡했다.
B군 삼촌 C씨는 "법원에서 이런 말을 해도 모르겠지만 찢어 죽이고 싶다.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는데 형이 그대로 확정되길 바란다"며 법정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다.
A씨는 지난해 7월12일 저녁 7시쯤 경기 양주시 덕계동 소재 태권도장에서 말아놓은 매트 안에 B군을 거꾸로 넣어 약 27분간 숨을 못 쉬게 해 결국 11일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군은 당시 "꺼내 달라'고 외쳤고 현장에 있던 도장 사범도 B군을 꺼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A씨는 B군을 방치했다. A씨는 B군을 매트 안에 방치하기 앞서 얼굴과 몸을 여러 차례 때려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직후 B군이 병원으로 옮겨진 사이 자신의 범행이 담긴 CCTV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를 검찰에 넘긴 이후에도 수사를 진행, CCTV 영상 포렌식을 통해 그가 지난해 5월부터 사건 직전까지 두 달간 최소 140차례나 B군을 학대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B군 외 피해 아동 26명에게 볼을 꼬집고 때리는 등 124차례에 걸쳐 신체적·정서적 학대도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오는 다음달 4일 A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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