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101만1146대, 점유율 4.6%)보다 57.4% 급감한 43만1215대(점유율 1.6%)다.
반면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은 170만8293대로 전년(165만2821대)보다 3.4% 뛰며 현지에서 2년 연속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갈아치웠다.
미국 시장은 늘어난 판매량과 함께 현안이 가득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2일로 예고한 관세 부과 엄포 관련 해법 마련은 가장 큰 해결 과제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압박으로 미국 내 생산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 회장이 현지 투자 규모와 생산량을 늘릴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는 이달 26일 미국 조지아주 소재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준공식을 진행한다. 준공식에는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를 통해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선다. HMGMA의 연간 생산 규모는 30만대 수준인데 앞으로 5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전망이다.
기존 공장 생산량과 합치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량은 지난해 판매량의 70% 수준인 120만대까지 늘어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우려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에서 잠시 힘을 빼려는 전략은 베이징 모터쇼와 함께 중국 내 양대 모터쇼로 불리는 상하이 모터쇼 불참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불참하는 것은 2002년 중국 진출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중국 내 모터쇼에 나서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현지시장 공략의 기틀을 다졌지만 올해는 건너뛰기로 했다. 중국 시장 판매량 급감에도 미국 시장에 닥친 현안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도 예측 불허의 국제 정세,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급변과 미·중 무역 갈등, 소비자 우위 시장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신흥 경쟁사의 기술 발전과 혁신 가속화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에 직면했음을 자각한다.
정 회장은 올 초 열린 그룹 신년회에서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과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며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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